배준동 부사장

"갤럭시탭 가격은 월 5만50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0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소비자가 선택하는 요금제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지긴 합니다."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배준동 부사장은 12일 Digital BIZ와의 인터뷰에서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의 가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데이터 통신과 음성통화, 문자메시지로 구성되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바탕으로 갤럭시탭 요금제를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배 부사장은 이 밖에 "다른 두 가지 방식으로도 갤럭시탭을 살 수 있다"고 밝혔다. 먼저 이동통신망(3G망)을 이용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T로그인'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이다. 월 4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2만9900원짜리 요금제에 들면 갤럭시탭은 60만원 선에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기존 스마트폰 가입자가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하나의 요금제로 여러 개의 인터넷 기기를 사용하는 'OPMD'(One Person Multi Devices)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100만원 안팎인 기기값을 다 내야 한다.

"갤럭시탭에 통화기능이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갤럭시탭에서는 음성통화보다 무선 인터넷을 주로 사용할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갤럭시탭에서 다 쓰지 못한 음성통화와 문자를 가입자가 가진 휴대전화로 넘겨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갤럭시탭 출시 일정과 관련, 배 부사장은 "현재 기기가 SK텔레콤의 통신망에서 원활하게 작동되는지 필드테스트(현장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11월 중으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갤럭시탭의 성패를 가를 유료 콘텐츠 활성화 여부에 대해 "불법 복제가 만연한 국내 유선 인터넷시장과 달리 휴대전화 등 무선시장에서는 유료 콘텐츠를 구입하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정착돼 있다"고 답했다. SK텔레콤은 갤럭시탭 출시와 동시에 6500여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하 앱)과 전자책 1만3000여권, 전용 동영상 2700개를 T스토어 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배 부사장은 "태블릿PC가 처음 등장했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지금은 네트워크 환경도 좋아지고 기기 자체도 얇고 가벼워졌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까지 국내 전체로 최대 100만대의 태블릿PC가 팔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9.7인치의 아이패드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이용하는 기기라면 7인치의 갤럭시탭은 실외에서 내비게이션이나 스케줄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업무용으로도 강점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지만 어학원 등 교육기관이나 의료기관 몇 곳과는 공급 계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배 부사장은 "SK텔레콤의 네트워크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통신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동통신망의 경우 서울 강남·광화문 등 통신량이 많은 지역에 데이터 전용으로 주파수 용량을 50%가량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 완료를 목표로 설치 중인 1만개의 고정형 와이파이(근거리 무선랜) 서비스 지역과 5000개의 이동형 와이파이 서비스 지역도 이동통신망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