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왝더독(wag the dog)' 현상으로 5일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5일 244.65로 출발했다. 전날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였다. 하지만 장 출발 직후인 9시 10분쯤 244.90 호가에 2만2000개 주문이 몰렸다. 계약 건수로는 9900계약이다. 주문이 체결되며 지수 선물은 245.90까지 뛰어올랐다.
선물 계약이 몰리며 소폭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도 선물 시장의 매수 주문으로 단숨에 상승 반전했다. 전날보다 5.19포인트 떨어진 1874.10으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선물 주문이 몰리며 1884선까지 상승했다. 선물 시장이 현물 시장을 움직이는 전형적인 '왝더독'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이내 폭증했던 선물 주문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매도세로 돌아섰다. 기관은 지수선물 1400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로 주저앉았다.
증권업계는 기관이 코스피200선물에서 개장 10여분 만에 수천건의 순매수 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거래소 시스템 오류나 증권사 상품 전산매매 오류 또는 증권사 주문실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했다. 보통 기관이 하루 코스피200선물에서 순매수하는 선물 규모는 커야 1000계약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물 주문 실수는 LIG투자증권의 주문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LIG투자증권 측은 "이번 주문 오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해, 한 계좌에서 매수 주문이 반복적으로 일어나 발생한 것"이라며 "잘못된 계약은 전량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LIG투자증권 측은 또 "주문 실수로 인한 손실은 없었으며, 주문 오류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0.10.05. 16:39업데이트 2010.10.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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