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내수차 시장 주류로 떠오른다

조선비즈
  • 최원석 기자
    입력 2010.09.07 09:01 | 수정 2010.09.07 17:07

    BMW코리아가 지난달 약 1815억원어치의 자동차를 판매, 같은 기간 1155억원을 기록한 GM대우를 제치고 국산·수입차를 모두 합해 판매액 기준 내수 4위에 처음 올랐다. 또 판매대수로도 2548대를 기록해 쌍용차(2506대)를 제치고 5위에 진입, 내수시장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를 판매대수로 누른 첫 수입차 메이커가 됐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달 1198억원의 총 판매액을 기록, GM대우(1155억원)를 넘어섰다. 이로써 판매액 기준 내수 ‘자동차 빅(Big)5’는 현대차·기아차·르노삼성·BMW·벤츠 순으로 재편됐다.

    반면 GM대우는 내수 판매액 기준 6위로 밀려났다. 국내에서 연간 10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생산·관리직 1만7000여명, 이외 270여개 영업소(영업인력 3000여명)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2개업체에 판매액 규모에서 밀리는 수모를 당했다. GM대우의 경우, CKD(반제품 수출)를 포함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기 때문에, GM대우 전체 매출로 따지면, BMW·벤츠와 비교가 어려울만큼 매출이 크다. 그러나 GM대우는 마이크 아카몬 사장이 올해 내수 점유율(현재 8% 선)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최근 한국 내수시장을 큰 폭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GM대우는 과거 대우자동차 시절 월별 판매에서 현대차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적도 있으나, 현재 판매대수 내수 4위가 고착화된 상태이며, 판매액 기준으로도 5위권 밖으로 계속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BMW 5시리즈. 지난달 1072대가 판매돼 수입 고급차로는 처음으로 단일 모델 월판매 1000대 벽을 넘었다. 수입 대중차로는 2008년 7월 혼다 어코드가 1103대로 단 한 번 1000대를 넘은 적이 있다. /BMW코리아 제공


    반면 BMW코리아의 경우, 국내에 BMW 독일 본사가 세운 판매법인 BMW코리아와 자동차할부금융을 전담하는 BMW파이낸셜서비스 등 100% 판매에 관련된 조직만 있을 뿐이다. BMW 차량을 판매하는 국내 판매대행회사(딜러)는 전부 국내에서 자체 투자된 조직으로, BMW는 이 딜러들에 차량을 공급하도 일정 수익을 가져갈 뿐이다. 따라서 GM대우가 아무리 한국 내수시장에 주력하지 않는 회사라 하더라도, 국내에 완성차 공장을 3곳이나 보유하고 있고, 풀라인업을 갖춘 완성차회사로서 외국의 자동차 판매조직 1곳에 판매액에서 크게 밀리는 것이 일반적인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GM대우(지난달 7739대·상용차 제외)가 BMW보다 3배, 벤츠보다 5배 많은 차를 팔고도 판매액이 뒤진 것은 주력차종이 소형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GM대우의 마티즈는 1000만원 내외, 라세티는 1000만원대 중후반인데 비해, BMW·벤츠는 고급 중대형차가 주로 팔리기 때문에 대당 평균 가격이 7000만~8000만원에 달한다. 게다가 BMW·벤츠의 최근 절대 판매대수가 급증하면서, 총 판매액의 급등을 불러왔다. 반면 GM대우는 판매가격이 높아 대당 마진이 높은 중형차 대형차 분야에서 사실상 라인업이 붕괴된 상태다. 중형세단인 토스카의 경우 과거 대우자동차시절에 이미 개발이 끝난 토스카를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GM대우가 대우차를 인수한 이후에도 신차 투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수입차는 고사하고 국내 타사의 동급 차량과 경쟁하는 것이 불가능할만큼 노후됐다. 또 준대형차나 대형차급의 경우, 호주 홀덴에서 수입한 대형세단 베리타스를 판매중이나, 올해 들어 월평균 80대 정도가 팔리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또 유일한 SUV인 윈스톰의 경우에도 국산차 경쟁업체인 현대·기아차·르노삼성에 모두 밀리고 있다.

    BMW가 급성장한 것은 주력 신모델의 사양을 높이고 가격은 낮추면서 일부 대중화를 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산 고급차 값은 크게 오르면서 부유층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대거 이동했다는 것이다. 또 실속형 소형차보다는 중대형 고급차에 판매가 집중되는 국내 소비 환경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BMW코리아 주양예 이사는 “한국은 경제규모는 세계 12위권이지만, BMW 중대형세단 판매는 전세계 4~5위권”이라면서 “BMW 본사도 한국 실적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우디·폴크스바겐은 817억원으로 7위에 올랐다. 다음은 쌍용차(758억원), 도요타(401억원), 닛산(283억원) 순이었다. 또 BMW의 5시리즈는 지난달 1072대가 팔려 총 판매액 744억원을 기록했다. 5시리즈보다 판매액이 많은 국산차는 쏘나타·K5·아반떼 등 9개 차종에 불과했다. 5시리즈의 경우 주력시장은 한국이 경제규모에 비해 5위권 수준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주력시장은 독일·미국·중국 등이다. 주력시장이 아닌 곳에서 다시말해 ‘덤’으로 판매하는 한국시장에서 5시리즈가 국산차를 모두 합쳐 판매액 기준 10위에 올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BMW 전체로 보면 5시리즈의 판매대수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달성함에따라, 한국시장에서 대당 가격을 낮춰도 BMW 본사의 전체 수익률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완성차 5개사만 집계하는 내수판매 통계에 수입차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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