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전(前)은행장 고소"… 금융권 '신한 쇼크'

입력 2010.09.03 03:02

신한銀, 신상훈 사장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
신 사장 물러나더라도 경영엔 거의 차질 없을 듯
후계구도 둘러싼 갈등설도

신한은행이 2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과 관련, 금융권에선 "충격적"이란 반응이 많았다.

금융회사가 전직 CEO(최고경영자)이자 현직 모(母)회사 대표이사 사장을 직접 검찰에 고소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한지붕 아래서 갈등을 빚을 때도 고소나 고발 같은 법적인 분쟁을 겪진 않았다. A은행장은 "국내 은행들은 원래 오너(owner)가 없는 특이한 지배구조 때문에 가끔 CEO 자리를 둘러싼 갈등이 벌어지긴 하지만 신한금융처럼 검찰 고소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신 사장은 군산상고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에 입행했다가 1982년 신한은행에 설립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일본 오사카지점장·자금부장·영업부장 등 은행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후 2003년부터 3년 임기의 은행장을 연임했고 지난해 3월 지주회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선린상고 출신의 라응찬 회장이나 덕수상고를 졸업한 이백순 행장과는 30년 가깝게 한솥밥을 먹어온 사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그동안 라응찬(72) 회장-신상훈(62) 사장-이백순(58) 행장으로 이어지는 핵심 경영진의 위계질서가 분명해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의사결정을 해왔고, 은행권에선 지배구조가 모범적인 금융그룹으로 통해 왔다. 그래서 이번 고소를 금융권은 더욱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 사장이 행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친인척 관련 기업에 950억원가량의 대출을 해주는 과정에서 배임혐의가 있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또 신 사장이 1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피고소인 신분이 된 신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해임할 방침이다.

금융권에선 이번 고소사건이 라응찬 회장 이후 후계구도와 관련돼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