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월급처럼 분배금 탄다"… '지급식 펀드' 인기

입력 2010.08.10 03:07

한번에 목돈 넣어두면 가입 다음달부터 지급
고령층 은퇴자에 적합 원금 손실 가능성은 있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크지 않다. 은행 예금은 물론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그다지 상품 금리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은행이나 증권사의 금리형 상품 대신 매달 월급처럼 일정한 분배금을 받는 지급식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금융자산은 있지만, 일정한 소득이 없는 고령층 은퇴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한다.

월 지급식 펀드 장점 부각될 것

월 지급식 펀드는 일단 한 번에 돈을 맡기고 난 후(거치식)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을 매달 지급받는 펀드다. 만 55세가 지나서야 받을 수 있는 연금펀드와 달리 목돈을 넣어두면 나이와 상관없이 가입 다음 달부터 돈이 나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펀드 수익률도 양호하다. 9일 본지가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의뢰해 월 지급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해본 결과 지난 6일 기준으로 대부분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5.18%)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자1'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2.49%로 월 지급식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삼성그룹배분형1'과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도 각각 9.42%, 7.07%로 뒤를 이었다. 채권형 월 지급식 펀드인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펀드' 1호와 6호의 수익률은 1.93%, 0.68% 정도다.

자금 유입도 양호한 편이다. 올 들어 월 지급식 펀드의 수탁고는 116억원 정도 줄어들었지만 매달 원금의 일정 부분이 분배금으로 나가는 데다, 올 한 해 동안 주식형 펀드에서 돈을 찾아가는 '환매' 바람이 거셌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나면 월 지급식 펀드의 장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본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급식 펀드의 비중이 30%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월 지급식 펀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철홍 칸서스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은 "아직 국내에서는 노년층 펀드 투자 인구가 적어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고령화 사회로 본격적으로 접어들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최근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임대수익이 줄어들면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별로 지급 방식 살펴봐야

월 지급식 펀드라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운용되는 것은 아니다.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1'과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1' 등 대부분의 월 지급식 펀드는 매월 투자금액의 0.5~0.7%씩 분배금을 받게 되는 구조다. 예컨대 투자원금의 0.7%를 매달 지급받는 상품의 경우 1억원을 거치식으로 넣어두면 매달 70만원가량을 받게 된다. 만약 펀드가 그달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투자 원금의 0.7%를 고정적으로 받는다. 펀드가 이익을 내면 지속적으로 돈을 받을 수 있지만, 손해를 볼 경우 돈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들게 된다.

채권형인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펀드'도 국공채·회사채,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고 콜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이자를 매월 나눠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반면 '한국투자삼성그룹분배형1'과 '한국투자압축포트폴리오분배형자1'은 각각 7%와 10%의 수익이 난 경우에만 이익금을 분배한다. 수익이 나지 않은 달에는 이익 배분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투자금 손실 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월 지급식 펀드는 은행의 연금이나 예금과 달리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부분 월 지급식 펀드가 매달 발생한 수익에서 현금을 지급하는 게 아니라 원금에서 일정액을 먼저 지급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통 주식형펀드보다 투자 원금 회복이 더디고 수익률도 저조할 수 있다.

정태진 제로인 연구원은 "투자상품인 만큼 분배 방식과 운용 방식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례로 '아이러브평생직장채권펀드'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투자한 것이 문제가 돼 일부 펀드의 환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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