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군(郡)·구(區)가 호화 청사 신축으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전라남도 보성군은 예외다. 40년 된 보성군청 별관은 정밀안전진단 평가 결과 붕괴가 심각하게 우려된다는 'E등급'을 받았다. 26년 된 본관도 허용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균열·변형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래서 보성군은 당초에 청사를 다른 지역으로 이전, 4만㎡ 규모로 신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여러 차례 검토를 거친 뒤 9921㎡의 현재 부지에 남아, 별관 건물은 허문 뒤 현재 3층에서 4층으로 증축하고 본관 건물은 리모델링을 하기로 했다. 군의 재정자립도가 9.8%에 불과해 실리를 택하기로 했다.
군청 관계자는 "군청을 이전해 신축하려면 무려 424억원의 사업비가 들지만 현재의 부지에서 신·증축과 리모델링을 하면 230억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성군은 공사 기간 동안 사무실 임대에 드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오는 10월 본관 리모델링 사업이 끝날 때까지 군수 이하 전 직원이 지하 주차장에서 업무를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