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30일 오후 현대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 촉구를 위한 채권은행협의회 개최후 "현대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채권단과 체결한다 하더라도 현대건설 인수(M&A)에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거나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있다면 공정한 경쟁을 통해 매각입찰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라며 "재무약정 체결 건과 현대건설 M&A를 분리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14개 현대그룹 채권금융기관은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협의회를 열고 다음달 7일까지 현대그룹이 채권단과 재무약정을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채권은행들은 당초 지난 5월말까지 현대그룹과 약정 체결을 추진하다 지난 15일과 지난 25일로 두 차례 약정 체결시한을 연장해준 바 있다.

채권은행들은 "현대건설에 대해 약정 체결을 촉구하는 것은 제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빠른 재무약정 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약정 체결 촉구 이후의 절차에 대해서는 외환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 위임해 협의, 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외환은행은 주채권은행 변경을 추진하겠다는 현대건설의 요구에 대해 "다른 채권은행에서 평가하더라도 동일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주채권은행 변경은 무리한 요구"라며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