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1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트위터(단문 메시지 서비스)가 온갖 '음담패설'과 '매춘 정보'를 주고받는 음란물 전파 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2달 만에 수천 명의 팔로워(Follower·등록 수신자)를 모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A씨 트위터의 주제는 '성(性)'입니다. 운영자 A씨는 인터넷 라디오방송도 운영하는데, 대부분 내용이 '첫 경험은 언제' '포르노를 본 후 소감'과 같은 낯뜨거운 음담패설입니다. A씨는 트위터를 자신의 음담패설 인터넷 라디오방송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서버를 놓고 음란물 사이트를 운영하는 B씨는 트위터로 사이트 홍보에 열심입니다. B씨의 트위터 글은 모두 한국어. 해외의 불법 음란물 사이트로 한국인의 접속을 늘리려는 것입니다.
해외에선 트위터가 '매춘 통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출장을 준비 중인 30대 C씨는 트위터로 현지가이드를 찾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오늘 밤 당신의 소망이 이뤄져요. 0086-××××…."라는 글을 본 것입니다. "현지 가이드 역할과 함께 밤까지 가능하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미국에선 아예 아이디가 '매춘(prostitute)'인 트위터도 있습니다. 한 달 전 트위터를 시작한 초보 D씨는 전혀 모르는 외국 여성이 자신의 팔로워로 등록해, 궁금한 마음에 그 여성의 트위터를 봤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산다는 여성은 "××일 ××에서 만나실 남성분 있나요"라는 식의 글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트위터는 국내 가입자들이 세계 어느 나라의 글도 모두 읽을 수 있습니다. 연령과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국내 청소년들이 트위터의 이런 음란물 정보에 노출된다는 뜻입니다.
관리 감독 기구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뾰족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음란물 사이트와 달리, 트위터는 접근 제한이나 폐쇄해도 5분이면 다른 아이디로 손쉽게 복구되기 때문입니다. 음란물 유포는 점점 지능화되는데, 이를 막을 정부의 대책은 느리기만 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