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와이브로 사업의 유럽 파트너였던 러시아 이동통신업체인 요타사(社)가 와이브로 대신 경쟁 기술인 유럽식 4세대 이동통신기술(LTE·Long Term Evolution)을 채택하기로 했다.

와이브로(WiBro)는 삼성전자와 미국의 인텔사 등이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유럽의 통신·장비업체들이 주축이 돼 개발한 LTE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24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요타는 최근 "올해 1억달러(약 1213억원)를 투자해 러시아의 카잔, 사마라 등 5개 도시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1년 말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LTE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앞으로 최대 20억달러(약 2조4260억원)를 투자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요타는 원래 러시아 15개 도시에 와이브로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했던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 최대 구매 사업자 중 하나였다. 2007년 와이브로를 차세대 네트워크로 선택하고 삼성전자의 장비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요타가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와이브로에서 LTE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LTE 장비 사업도 하고 있는 만큼 협력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