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해부] 신길,"재개발 순항, 재건축 난항"

입력 2010.05.14 14:00 | 수정 2010.05.14 14:09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길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지난 2005년 말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 지역은 영등포 부도심과 여의도가 가깝고, 지하철 7호선을 끼고 있어 비교적 입지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지분값이 3.3㎡(1평)당 2000만~2500만원선으로 상대적으로 다른 뉴타운보다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거래는 뜸하지만 그렇다고 급매물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한다.

신길 뉴타운의 전체 면적은 146만㎡(44만2424평). 서울 뉴타운 중 장위뉴타운(186만㎡)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2015년까지 개발이 완료되면 아파트 등 주택 1만8000여 가구, 5만여 명이 거주하게 된다.

신길 뉴타운은 면적이 워낙 넓다보니 총 16개 구역으로 나뉘어져 개발된다. 지구 남쪽으로는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붙어있고 북쪽으로는 1호선 신길역이 1㎞쯤 떨어져 있다. 
신길 뉴타운 10구역 전경. 재건축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곳은 상가 소유자들의 반대로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김소현 기자 hi-light@chosun.com


◆재개발은 순항, 재건축은 난항
신길 뉴타운 16개 구역 중 10구역과 13구역은 재개발이 아닌 재건축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들 구역은 빌라, 단독주택 외에도 아파트가 들어서 있기 때문이다. 재개발의 경우, 구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 단지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조합원이 626명인 10구역은 아파트 518명, 상가 38명, 주택 70명이다. 이 곳은 2008년 6월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지만 아직까지 조합설립을 못하고 있다. 재건축은 아파트와 상가, 주택을 각각 1개 동(棟)으로 본다. 조합설립을 위해선 각 동 토지 등 소유자의 3분의 2이상 동의를 받아야 하고 전체로도 4분의 3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아파트 입주민은 80% 정도 재건축에 찬성하지만 상가와 주택 소유자는 대부분 반대하고 있다.

김봉철 10구역 추진위원장은 “재건축은 상가와 주택 어느 한쪽만 반대해도 진행이 어렵다”며 “민영 개발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공공 방식 개발을 SH공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공 방식으로 개발하면 동별로 동의를 받을 필요없이 전체 토지등소유자의 50% 이상 동의만 받으면 사업진행이 가능하다. 이영철 SH공사 도지재생팀장은 “SH공사의 참여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이라며 “이달 말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SH공사가 참여하게 되면 사업은 조합설립 단계부터 진행된다.

또 다른 재건축 구역인 13구역은 아직 추진위원회도 설립하지 못했다. 토지 소유권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재건축은 재개발과 달리 조합원이 되려면 건물과 부속 토지를 모두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건물만 갖고 있으면 조합원 자격이 없다. 그런데 13구역 내 신미아파트 주민 중 일부는 건물만 있고 토지는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20년전 쯤 자체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건물과 토지 소유자가 달라지게 됐다”며 “소유권 이전을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3구역도 SH공사가 주도하는 공공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1·7구역 사업속도 가장 빨라
총 16개 구역 중 진행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11구역과 7구역이다. 11구역은 조합원 분양까지 마치고,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조합측은 “올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7구역은 지난해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현재 2차 조합원 분양을 마친 상태다.

현재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사업시행인가를 준비 중인 곳은 1·3·5·8·9·12구역 등 6곳이다. 이 중 1구역은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재 조합 집행부에 소송을 걸어 1심에서 승소했다. 조합임원 선출 무효, 정비업체 선정 무효, 시공사 무효 등이 주 내용이다. 조합측은 항소하는 한편, 더 이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임원을 다시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건축심의를 받고 있는 12구역도 조합설립무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신길뉴타운에서 2단계(2009~14년)로 개발돼 사업속도가 다소 더딘 4·14·16구역은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15구역의 비상대책위원회측은 7월 공공관리자 제도가 시행될 때까지 기다리자는 입장이다. 공공관리자제도란 재개발 사업을 공공이 관리하는 것으로 구청장 등이 사업전반을 관리, 감독하게 된다. 16구역도 조합설립 관련해 소송이 있었지만 추진위원회측은 7월 이전에 조합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