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해부]상계, 용적률 상향이 '관건'

조선비즈
  • 전재호 기자
    입력 2010.05.12 13:20 | 수정 2010.05.12 13:26

    서울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내려 수락산과 불암산 방면으로 15분쯤 걸어가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판자촌과 맞닥뜨린다. 지은 지 수 십년이 된 듯한 이런 집들이 4호선 종착역인 당고개역을 동·서로 둘러싸며 산자락까지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지난 2005년12월 서울시로부터 3차 뉴타운을 지정된 상계뉴타운. 이 곳은 상계3·4동의 무허가 판자촌 일대 64만7578㎡를 헐어내고 새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8년9월 재정비촉진계획이 확정된 후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사에 들어간 곳은 없다. 전체 6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 곳은 4호선 당고개역과 가까워 ‘역세권 시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역세권 시프트란 서울시가 시내에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역세권 반경 500m 내에 짓는 신축 아파트에 대해 용적률을 올려주고, 상승한 용적율의 절반은 시프트로 환수하는 제도다. 용적률이 올라가면 그 만큼 집을 더 지을 수 있어 조합원들에게 유리하다. 현재 이 일대 조합설립 관계자들은 이런 점을 강조하지만 실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상계뉴타운 3구역 전경. 불암산 밑자락에 저층 건물이 밀집해 있다. 당고개역과 가까워 역세권 시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실제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역세권 시프트 적용될까

    상계뉴타운의 가장 큰 변수는 ‘역세권 시프트’라 불리는 ‘재정비촉진지구 역세권 밀도조정기준’ 통과 여부다. 상계뉴타운은 역세권 시프트 도입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이문·휘경뉴타운에 속한 휘경 3구역이 회기역 역세권으로 인정되면서 상계도 당고개역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희망이 커지고 있다.

    박영철 노원구청 뉴타운팀장은 “용적율 상향을 주민들의 이기주의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여기는 강남 재건축이나 재개발과는 다르다”며 “주민들의 경제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분담금을 반드시 낮춰줘야 재정착율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역세권 시프트와 관련해서 4~6구역 조합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4구역은 300%, 5구역은 450%, 6구역은 366.9%로 각각 용적율을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각 조합장들은 서울 강남보다 절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상계동 조합원의 특성상 분담금 감소는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7일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2구역도 이 부분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조합측은 “용적율을 214%에서 300%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으나 주민들이 반신반의하고 있어 홍보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고 밝혔다.

    서울시는 그러나 상계뉴타운에 역세권 시프트를 도입하는 안은 아직까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시프트가 적용되려면 검토?자문?위원회 심의를 순서대로 받아야 하는데 현재 검토 과정에서 반려된 상태”라며 “전반적으로 역세권 시프트를 도입할 수 있는 기준이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6구역은 조합설립 무효 소송 중

    상계 뉴타운 개발 상황은 크게 1~3구역과 4~6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당고개역을 중심으로 남쪽인 노원역 방면의 평지가 4~6구역,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와 가까운 북쪽 경사지가 1~3구역이다. 현재 4~6구역은 조합이 설립돼 시공사 선정 등의 절차를 밟고 있다. 4구역은 대우건설, 5구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두산·코오롱건설 참여)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6구역은 이달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등 4곳이 6구역 시공사로 선정 경쟁에 뛰어들었다.

    5·6구역은 현재 조합설립 무효소송이 진행 중이다. 조합설립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5·6구역 조합장은 조합설립 동의서에 필요한 사업내용들을 최대한 자세히 기재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1·3구역은 현재 조합설립 단계다. 조합을 설립하기 위해선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서가 75% 이상 필요한데 1구역은 35%, 3구역은 50% 정도(4월말 기준)만 받은 상태다. 안덕환 1구역 추진위원장은 “3개월 안에 75% 이상 동의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최원환 3구역 추진위원장도 “8월까지 조합설립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 라고 설명했다. 박영철 노원구청 뉴타운팀장은 “3구역에는 흥안운수에서 운영하는 공영버스차고지가 있어 이를 옮겨야 하는 문제가 걸려있다” 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절차상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 취재·작성에는 박종필 인턴기자가 참여했습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