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과 화학 비료 대신 천적(天敵)을 이용하는 친환경 유기농 농법으로 땅의 건강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주변 생태계도 활성화시키고 있습니다. 나파밸리(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최고의 토양에 세심한 정성까지 더했습니다."

미국 나파밸리 컬트와인 중 하나인 '아로호(ARAUJO)'의 한국 출시를 위해 방한한 아로호 부부를 서울 강남의 '포도 플라자'에서 만났다. 컬트와인이란 희소성 높은 고품질 와인으로, 아로호 와인은 1년에 6000상자(1상자·12병)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

미국 유명 컬트 와인의 대부(代父) 바트와 다프네 아로호 부부.

건축가였던 바트 아로호와 조경 디자이너였던 다프네 아로호는 1982년 결혼한 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어 나파밸리에 정착했다. 1990년 당시 나파밸리 최고의 테루아(terroir·토양과 기후 등의 모든 자연 요소)로 꼽히던 아이슬 빈야드를 매입해 와인 메이커로 나섰다.

바트는 43년 전 미군 부대 일원으로 한국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한국이 친근한 편. 그는 "나파밸리 '다나 에스테이트'의 소유주인 이희상 운산그룹 회장의 권유로 한국 수출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는 아로호 와인에 대해 "첫 모금보다 마지막 한 모금이 더 맛있다"고 평가했다. 그만큼 와인이 복합적이고 풍부한 아로마(향미)를 가졌다는 이야기다.

부부는 한국 음식과의 궁합(mariage)도 강조했다. "양념이 짙은 한국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불고기와 함께 먹어보니 그 맛에 감동했습니다. 많은 분이 감동을 그 아름다움을 느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