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국제투기성 자금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산업은행은 '동남아 통화불안의 실상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경상수지적자 확대와 부도사태가 이어져 금리 및 환율수준이 경제여건과
크게 괴리될 경우 우리나라도 환투기의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또 동남아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현지 구매력 저하로 이
지역으로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남아국가들과 한국이 경합하는 제3국 시장에서도 한국 수출상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수출부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동남아지역에 투자해 현지 내수판매 비중이 높은 제조업체,
현지통화로계약을 한 건설회사, 현지 대출금을 보유한 은행 및
종합금융사는 환차손 등 나쁜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말 현재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에 직접 투자한 국내 기업들의
총투자금액은 15억달러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국내 은행들이 현지 금융기관과 기업에 대출한 돈은 대부분
달러화표시로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당장의 손실은 없겠지만 대출받은
기관과 기업들이 부도를 낼 경우 대출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고지적했다.
산업은행은 대내외 충격에 의한 통화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려면 일관된
정책으로 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가의 기본경제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