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우리 해역과 수산물 안전관리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팩트체크'에 나섰다. 잘못된 정보와 비과학적인 괴담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키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15일 첫 일일브리핑에서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정보를 자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소통의 창구로서 일일브리핑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은 최근 제기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우선 정부는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섞지 않고 윗물만 시료로 채취해서 대표성이 부족하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증 모니터링에 활용한 오염수 시료는 균질화 작업을 거친 시료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에 보고서가 발표된 IAEA 1차 확증 모니터링에서 분석한 시료는 교반(액체를 휘젓는 일)장치가 설치된 K4-B 탱크에서 14일간 순환시키고 휘저어서 균질화하는 작업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인 2차와 3차 시료는 교반장치가 없는 일반 탱크인 G4S-B10, G4S-C8에서 채취는데, 이 시료는 10분 간 서로 혼합하는 방식으로 채취했다.

정부는 "'교반작업 없이 윗물만 채취했다'는 시료는 IAEA 확증 모니터링을 위해 채취한 탱크에서 채취한 것도 아니고 그 목적도 전혀 다른 시료였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 후에도 기준치의 100~2만배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설명을 내놨다. 앞서 여러 언론에 도쿄전력이 공개하고 있는 저장탱크 내 오염수의 핵종별 방사능농도 자료 중에서 스트론튬 농도의 최댓값이 L당 43만3000베크렐(Bq)이 검출됐다는 내용이 나왔다. 일본의 배출 기준인 L당 30Bq과 한국의 배출기준인 L당 20Bq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 같은 고농도의 스트론튬 농도가 검출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방사능농도가 측정된 오염수를 그대로 방출하는 게 아니라 기준치를 충족할 때까지 ALPS로 계속 정화해서 기준치 이하일 때만 방출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정부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ALPS 운영 초기에 고장으로 인해 스트론튬이 제거되지 않고 저장된 사례는 있지만, 기준 초과 문제의 대부분은 성능이 떨어진 흡착재를 자주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것"이라며 "2019년 이후에는 이런 문제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박평형수 문제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차관은 "2011년부터 후쿠시마 인근 6개현에서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방사능 농도를 계속 조사하고 있으며, 선박평형수의 방사능 농도는 한반도 연안 해수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면 2개현에 대해 시행하던 평형수 교환조치를 6개현으로 확대해 관할수역 밖에서 교환하겠다고 했다. 또 선박이 입항할 때 이동형 방사능 측정장비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오염수의 국내 해역 유입을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는 방사능 사고에 따른 식품의 오염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요오드-129를 포함한 20개 핵종을 권고하고 있다. 해수부는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진행되는 수산물 방사능 검사 핵종은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 등 3종이며 언론에서 보도한 요오드-129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세 핵종은 반감기가 짧은 반면 요오드-129는 반감기가 1570만년이고 세슘-137에 비해 극히 미미한 수준이 검출된다는 점에서 검사지표로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해수부는 미국, 유럽 등 대다수의 선진국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