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지대공미사일(L-SAM) 요격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ADD 제공

북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가 네 번째 시험 발사를 성공했다. 일부 국산 기술이 들어간 이번 L-SAM의 성능은 세계 3위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지난달 30일 'L-SAM 종합 유도 비행시험' 전체 과정을 국내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이번 시험은 북한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로 만든 표적탄을 탐지·추적해 목표 고도에서 요격하는 실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러한 실전 훈련은 지난해 11월 처음 시작됐다.

ADD에 따르면 이번 L-SAM에 적용된 주요 국산 기술은 2개다. 하나는 고도 50~60㎞를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시커'(정밀추적기), 다른 하나는 탄도미사일에 부딪혀 파괴하는 직격비행체(KV·Kill Vehicle)다. 이와 기능이 비슷한 전 세계 다른 무기들 성능 수준을 비교하면 미국, 이스라엘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로 높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L-SAM은 올해까지 시험 평가를 끝내고 내년까지 체계 개발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2019년부터 시작된 체계 개발이 5년 만에 종료되면 양산 단계에 착수한다.

국방부는 "향후 L-SAM은 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개발 완료한 후 2025년 양산에 착수해 전력화 계획에 따라 2020년대 후반쯤 군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AM은 추진기관(1·2단)과 KV(3단)로 이뤄진 3단 구조다. 1·2단은 음속을 넘어서는 속도로 비행하며 KV에는 IR(적외선) 탐색기(시커)가 있다. 시커가 요격할 미사일의 추진기관에서 발생하는 열 등 표적 정보를 정확하게 추적하면 이 정보를 토대로 KV가 자세 추력 제어 장치를 이용해 탄도미사일로 직격한다.

군은 현재 L-SAM과 더불어 패트리엇(PAC-2/PAC-3) 미사일과 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개량형인 천궁-Ⅱ와 같은 무기들 기반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구축하면 위아래 넓은 범위에서 날아오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시험 발사 현장을 참관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L-SAM은 다층 방어체계의 핵심 전력"이라며 "사드(THAAD)에 버금가는 수준인데 앞으로 L-SAM 개량형(Ⅱ)까지 개발하면 미국 수준 못지않은 방어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L-SAM 개발은 우리 군의 미사일 방어 능력이 높은 고도까지 확장된다는 의미에서 상당한 의의가 있다"며 "L-SAM-Ⅱ, M-SAM 블록-Ⅲ 개발도 조기에 착수하여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는 수직·수평적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신속히 구축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군은 L-SAM보다 요격 고도가 높은 고고도 요격유도탄과 북한의 KN계열 탄도미사일처럼 변칙 기동하는 활공 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요격유도탄을 각각 확보하는 L-SAM 개량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6년 후인 2026년,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2030년 이후 각각 양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번 달부터 6개월 일정으로 이뤄지는 사업 타당성 조사가 끝나면 고고도 요격유도탄은 체계개발에, 활공단계 요격유도탄은 탐색개발에 각각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