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402340)가 자회사인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의 경영권과 지분 일부를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에 매각한다. 약 32%의 지분으로 2대 주주로 남는 SK스퀘어는 EQT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8일(현지 시각)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SK쉴더스의 지분 및 경영권 매각 계획을 발표했다.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 등을 약 2조원에 인수하고,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가 된다.
◇ SK스퀘어, 쉴더스 2배 키우고 매각... 8646억 확보, 남은 지분도 1조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646억원의 신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SK스퀘어는 남은 32%(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SK쉴더스의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았다. 이는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으로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 성과다.
SK스퀘어(SK텔레콤)는 지난 2018년 SK쉴더스의 전신인 ADT캡스를 맥쿼리자산운용 등과 함께, 1조276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여기서 SK텔레콤이 투입한 자금은 약 7000억원이다.
이후 2021년 기업가치 약 3500억원이었던 인포섹과 합병하면서 사명을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약 500억원 규모 증자까지 감안하면 SK쉴더스를 만드는데 총 1조1000억원이 투자됐다. 일부 지분 매각 대금 8646억원과 남아 있는 약 1조원의 지분가치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인수 5년 만에 7637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70%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 등 그룹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지난해 SK쉴더스의 매출과 실질적인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조정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각각 1조7928억원, 4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SK스퀘어-EQT, 공동 경영... EQT 투자사와 시너
SK스퀘어와 EQT는 공동 경영을 통해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종합 보안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SK쉴더스는 2000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신규 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QT는 시큐리타스(물리보안), 안티시멕스(방역), CYE(정보보안), 오픈시스템즈(사이버보안)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 딜(Big Deal)'을 추진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20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 제고하겠다"며, "국내 보안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QT는 앞으로 한국 지사 소속 25명의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간 자금모집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며, 총운용자산(AUM)이 약 156조원(1130억유로)에 달한다.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테크, 부동산, 그린에너지 등 약 200개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